자궁에 생긴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많다. 자궁근종이 발생하면 생리통, 부정출혈, 생리과다 등 각종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별다른 증상이 없고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특별히 치료받지 않고 추적 관찰만 한다. 하지만 10cm 이상인 '거대 자궁근종'은 예외다. 주변 장기를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빈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치료도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자궁 적출을 권유받게 되면 가임기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들어선 비수술로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칼을 대지 않고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하이푸(HIFU·초음파 고강도 집속술)'가 있다. 파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로 종양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이다. 하지만 크기가 큰 거대 자궁근종이거나 내부 혈류의 양이 많은 종양의 경우 하이푸 단독으로 원하는 치료 결과를 얻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이푸와 부분 색전술을 병행하는 치료법이 시도된다. 부분색전술은 기존 색전술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입자를 삽입하는 기존 방법 대신 인체 성분과 유사한 혈류교정제를 투여한다. 이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한 번만에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는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 거대 자궁근종 치료법으로 각광받는다"며 "최근 20대 후반 여성의 13cm 크기 거대 자궁근종을 하이푸와 동맥 내 혈관 치료를 병행해 완전히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하이푸 시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종양 부피의 30~50%가 줄어들고 1년 후에야 70~80%가 소멸되는데, 이 경우는 단 1회 치료로 근종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근종을 단순 '똥배'로 착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만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고, 하복부 팽만감 등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2/29/2020122901909.html